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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The Cell

나에게 흙은 하나의 언어입니다. 흙은 깊은 사유를 통해 표출되는 손의 언어를 잘 기록합니다. 그래서인지 작업은 일기 같습니다. 내가 누르는 적당한 압력을 그대로 받아들여 말보다 정확하게 표현해냅니다. 그러므로 흙으로 나의 언어를 표현하는 것은 내게 아주 편안한 일입니다.

 나는 생명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난 작업들을 통해 생명의 순환과 의지 그리고 관계를 통한 상생에까지 말입니다.

 이제 그 탐사는 세포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세포가 살다 퇴적되고 재생되는 과정은 한 사람의 삶과 같습니다. 세포는 모여서 하나의 기관을 이룹니다. 그리고 제각기 꿈틀거리며 자신의 역할에 충실합니다.

 나는 거대하거나 위대한 것의 의미를 표현하기보다 작고 소중한 생명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세포는 본디 작지만 어느 날에는 거대하고 위대할 수 있는 그런 것들입니다. 그것이 삶이고 곧 우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는 정지되어있는 것은 죽음, 움직이는 것이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작품들이 언제 어디서나 움직이고 있기를 바랍니다.

2019  The Shpe of The Relationship

사랑은 삶의 원동력이다. 내가 기이해지는 것도, 평범해지는 것도 다 사랑의 현상이다. 이 신비한 힘은 인류의 과학문명이 발전하여 새로운 세상이 거듭됨에도 불구하고, 사랑에는 전통도 사상도 혁명도 없다. 사랑은 올곧고 정의내리기 힘든 절대적인 힘으로 흘러왔다. 그것이 이룩한 많은 것들이 사람을 살게 한다. 사랑은 보완이자 상생이다.

 

에리히 프롬은 그의 저서 <사랑의 기술>에서 인간이란 근본적으로 고독한 존재이며 그것을 극복하기 위하여 사람들은 서로 사랑한다고 언급했다. 우리는 모두 결핍되어 있고 고독하다.    나는 여태껏 맹목적의지가 내재된 한 인간의 몸짓을 표현해왔다면 이제는 둘 이상의 관계를 통해 표출해내는 사랑이라는 에너지를 말하고 싶다. 그것은 이 세상에 속한 모든 관계에서 생성되는 감정의 증폭을 내포한다. 관계라는 말로 하이데거는 인간에 대한 존재의 관련을 표현한다. 이는 사회적인 유대관계나 남녀간의 사랑관계 모두 포함된다.  두 사람의 몸짓을 추상화함으로써 얻어지는 형태는 홀로 일어서려는 몸짓보다도 강한 시너지 효과를 낸다. 존재의 확립을 위해서는 관계가 필요하며, 그것을 의지의 몸짓에서 출발하여 관계로 완성시키는 것이 이번 전시의 목적이다.

-2019 작가노트-

2018 Will Series Begins : Undo

<Will Series Begins: Undo>에서 ‘Begins’는 의지를 가지게 되는 발단을 의미하는 것이다.  나는 이를 표현하기 위해 알에서 갓 부화하는 새 혹은 씨앗에서 발아하는 새싹에서 느껴지는 생동감을 형상화하여 작품에 담고자 하였다.

 

‘Undo’는 ‘되돌리다’라는 뜻으로, 점토의 물성과 내가 느끼는 내러티브를 관객과 공유하기 위하여 만든 퍼포먼스를 통한 일련의 결과물이다. 퍼포먼스는 전시장에서 관객이 만든 작품을 모아 물에 녹인 뒤,  다시 새로운 작품으로 제작하는 것이다.

이 퍼포먼스의 결과물은 이듬해에 전시 하였다.

2012 Will Series

나는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의지’이며 나아가 존재하게 하는 것은 ‘관계’이고 삶은 ‘순환’하고 이 모든 것은 ‘생명’이라는 착상으로부터 작업을 하였다.

 

2012년의 전시 <Will Series>는 삶의 ‘의지’를 인체에 반영한 것이다. 인체를 구체적으로 표현할 경우, 불필요한 의도나 목표가 드러날 위험이 있어 간결하게 나타내려 했다. 곧 넘어질 것 같으면서도 일어서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듯한 작품의 형태는, 한 인간의 위태로운 삶의 위기에 맞서 극복해내려는 절실함을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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